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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성 짧은 시 산. 짧지만 깊이가 있는 사랑시다.
산
/정희성
가까이 갈 수 없어
먼발치에 서서 보고 돌아왔다
내가 속으로 그리는 그 사람마냥
산이 어디 안 가고
그냥 거기 있어 마음 놓인다 🍒
❄출처 : 정희성 시집, 『돌아다보면 문득 』,창비,2008.
🍎 해설
사랑시나 그리움시는 많다. 이 시는 짧지만 사랑의 속성이나 본질을 얘기하는 것처럼 깊이가 있는 시다. 절제된 언어와 여백의 미를 바탕으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가슴에 와 닿는다.
정희성 시인은 자신의 시집들 후기에서 시 쓰기를 일러 ‘말 줄이기’라 했다. 이렇듯 극단적으로 짧은 시들은 깎고 다듬고 언어의 밀도를 높이고 시인의 혼을 불어 넣지 않는다면 탄생되지 않는다. 정희성 시인은 짧은 시도 아주 잘 쓴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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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갈 수 없어
먼발치에 서서 보고 돌아왔다
내가 속으로 그리는 그 사람마냥
산이 어디 안 가고
그냥 거기 있어 마음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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