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

김상용 명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

무명시인M 2022. 7. 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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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 명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 Source: www. pixabay. com

김상용 명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 왜 사십니까? 왜 사냐건 웃지요.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

 

출처 : 문학 2(1934) 수록, 김상용 시집, 남으로 창을 내겠소,숨쉬는행복, 2018.

 

🍎 해설

김상용 시인(1902~1951)의 대표작이다. 자연과 전원에서의 삶에 대한 동경을 노래하고 있다. 무욕과 안분지족의 생활철학을 표현하고 있다.

 

이 시는 왜 왜 사냐건 웃지요.’로 유명하다. “왜 사냐건 웃지요에서 웃음의 표면적인 의미는 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피하고 그저 웃어넘긴다는 것이다. 현실에 적극 참여하지 않고 살아가겠다는 인생 태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전원회귀의 인생 태도를 가지게 된 외적 요인으로는 일제 강점기 시대에 우리 민족이 겪었던 수난과 현실 상황이 지적되기도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1930년대 중반 유행처럼 번지던 모더니즘 시 세계를 비판, 나름대로의 한국적, 동양적 생활철학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재홍 교수의 해설

왜 사냐건 그냥 웃지요

 

봄이 왔습니다.

창을 열면 초록 숲의 바다가 밀물져 들어옵니다.

 

이제 팔을 걷어붙이고 다시 한 해 농사일을 시작해야겠습니다.

세상사 부질없는 명리 다 벗어던지고

대지에 든든히 발을 딛고 괭이질을 시작해야겠습니다.

괭이를 치켜올리면 아침해가 반짝 괭잇날에 부딪혀

가슴을 황금빛 희망으로 물들여 줍니다.

 

괴로운 일, 슬픈 일, 다 놓아 버리고

그 누구가 왜 사느냐 물으면 그냥 웃음으로 대답하면서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흘러가야겠습니다.

이 봄엔,

이 눈부신 봄날에는 말입니다.

출처 : 김재홍, 작은 꽃들이 보고 싶을 때,문학수첩,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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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왜 사냐건

웃지요.

Source: www. pixabay.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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