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

이육사 명시 광야

무명시인M 2022. 8. 1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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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명시 광야. Source: www. pixabay. com

이육사 명시 광야. 오늘은 광복절이다. 광복절이 오면 꼭 다시 감상하고 싶은 명시다.

이육사

/광야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

 

출처 : 1939년 이육사 지음, 해방 후 이육사의 동생인 이원조가 19451217'자유신문에 발표.

 

🍎 해설

오늘은 8.15 광복절이다. 일제강점기의 대표 저항 시인인 이육사 시인의 광야를 감상한다. 이 시는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자유를 염원하면서 지은 시로 높이 평가 받는다. 과거부터 우리 민족의 터전이었고, 수많은 침략에도 굴하지 않았던 조국의 강토가 지금은 일제의 치하에서 신음하고 있지만 자신은 저항의 씨앗인 이 시를 이곳에 남기어 훗날 일어날 대한민국의 광복을 기다린다는 저항시다.

 

하늘이 처음 열렸던 날부터 다시 천고 후까지, 휘달리던 산맥들도 범하지 못했으며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어준 이곳! 이 신성불가침의 조국의 강토가 짓밟히고 있다.

 

오천 년의 역사가 시작된 이 광야에서, 지금 여기 눈보라 치는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찬란한 꽃을 피울 가난한 노래의 씨앗을 뿌린다.

 

먼 뒷날 반드시 이 광야에 조국의 광복을 가져 올 백마 탄 초인(超人)이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시는 일제하의 절망적 현실과 고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조국 광명의 세계를 염원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독립의지와 항일투쟁에 관한 내용을 담았지만 이를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언어적 정제를 통해 상징과 은유를 사용하고 있다. 목가적이면서도 웅장한 시어로 민족 의지를 노래하고 있다. 감동적이다.

 

🌹 이육사 시인

이육사(李陸史 1904~1944, 향년 40)는 일제 강점기의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이다. 평생 중국과 한국을 넘나들며 독립운동을 했다. 의열단에 가입하여 활동했고 중국 항일 특수부대원 군사학교도 졸업했다. 독립운동으로 도합 17회나 투옥되었다.

 

본명은 이원록. 이육사(李陸史)라는 아호 겸 필명도 항일 독립운동을 상징한다.그가 독립운동을 하다가 대구형무소에 수감되었을 때 받은 죄수번호가 264번이었다. 형무소 간수들은 이름대신에 그를 264라고 불렀다. 二六四번을 李陸史로 사용함으로써 언제나 독립운동을 생각하겠다는 결의를 표명하였다.

 

워낙 독립운동에 매진했기 때문에 그가 남긴 시 작품은 30편이지만 주옥같은 작품들이 많다.

자신의 시작활동에 대한 생각은 계절의 오행이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나는 이 가을에도 아예 유언을 쓰려고는 하지 않소. 다만 나에게는 행동의 연속만이 있을 따름이오. 행동은 말이 아니고, 나에게는 시를 생각한다는 것도 행동이 되는 까닭이오.”

 

중국에서 일시 귀국한 1943, 시인은 동대문경찰서 고등계 형사에게 체포되어 북경으로 압송되었다. 시인이 19441, 북경 소재 일본 총영사관 특수감옥에서 고문을 받다가 조국 광복을 불과 17개월 앞두고 40세의 나이에 옥사한 것은 실로 가슴 아픈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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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Source: www. pixabay.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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