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택수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치열한 삶도 많이 있다.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손택수명절 앞날 세탁소에서 양복을 들고 왔다양복을 들고 온 아낙의 얼굴엔주름이 자글자글하다내 양복 주름이 모두아낙에게로 옮겨간 것 같다범일동 산비탈 골목 끝에 있던 세탁소가 생각난다겨울 저녁 세탁, 세탁하얀 스팀을 뿜어내며세탁물을 얻으러 다니던 사내그의 집엔 주름 문이 있었고아코디언처럼 문을 접었다 펴면타향살이 적막한 노래가 가끔씩 흘러나왔다치익 칙 고향역 찾아가는 증기기관차처럼하얀 스팀을 뿜어내던 세탁소세상의 모든 구불구불한 골목들을온몸에 둘둘 감고 있다고 생각했던 집세탁소 아낙이 아파트 계단을 내려간다계단이 접혔다 펴지며 아련한 소리를 낸다 🍒 ❄출처 : 손택수 시집, 『나무의 수사학』, 실천문학사, 2010. 🍎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