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문정희 좋은 시 찔레

무명시인M 2022. 5. 3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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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좋은 시 찔레. Source: www. pexels. com

문정희 좋은 시 찔레. 사랑의 아픔까지도 포용하고 이를 성숙한 사랑으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찔레

/문정희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어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아픔이 출렁거려

늘 말을 잃어갔다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 속에 매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

 

출처 : 문정희 시집, 찔레, 북인, 2008.

 

🍎 해설

이별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아픔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이 시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의 아픔을 수용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아프면서도 그 아픈 사랑을 소중하게 지켜 나가고 싶은 소망을 형상화하고 있다.

 

첫 연과 마지막 연이 아름답게 연결되어 있다.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결국, 사랑의 아픔까지도 포용하고 이를 성숙한 사랑으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아름다운 사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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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 속에 매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Source: www. pexels.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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