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함민복 짧은 시 뻘

무명시인M 2022. 3. 2.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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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 짧은 시 뻘. Source: www. pexels. com

함민복 짧은 시 뻘. 뻘 속의 말랑말랑한 흙은 내 발을 밀어내지 않고 내 발을 잡아준다.

/함민복

말랑말랑한 흙이 말랑말랑 발을 잡아준다

말랑말랑한 흙이 말랑말랑 가는 길을 잡아준다

 

말랑말랑한 힘

말랑말랑한 힘 🍒

 

출처 : 함민복 시집, 말랑말랑한 힘, 문학세계사, 2012.

 

🍎 해설

맨발로 뻘에 들어가 보라. 말랑말랑한 흙이 발가락 사이로 비집고 나오면서 발은 흙 속으로 빠진다. 발은 흙속에 빠지지만 흙은 발을 거부하지 않고 발을 잡아준다.

발은 흙의 말랑말랑한 힘을 느낀다. 흙도 발의 말랑말랑함을 느끼고 꽉 잡아준다.

 

반면에 도시의 아스팔트는 어떤가? 아스팔트는 발을 사정없이 밀어 낸다.

 

말랑말랑한 갯펄의 흙은 가는 길을 잡아주기도 한다. 개펄은 강과 달리 사람들이 걸어가며 만들어낸 길과 물이 스스로 찾아간 길이 결합되어 이루어진다.

 

10여년 넘게 강화도 갯펄에서 살고 있는 시인은 아름다운 시의 선물을 우리에게 준다. 삭막하고 딱딱해져만 가는 도시 문명들에게 뻘의 말랑말랑한 힘을 보여 준다.

 

뻘은 사람의 발을 밀어 내는 딱딱한 도시 문명들에게 뻘의 말랑말랑한 힘을 믿으며 다른 사람을 포용하며 남을 감싸 안을 줄도 아는 그렇게 부드럽게 살라고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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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한 흙이 말랑말랑 발을 잡아준다

말랑말랑한 흙이 말랑말랑 가는 길을 잡아준다

 

말랑말랑한 힘

말랑말랑한 힘

Source: www. pexels.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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