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이혜선 짧은 시 코이법칙

무명시인M 2022. 2. 20.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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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선 짧은 시 코이법칙. Source: www. pexels. com

이혜선 짧은 시 코이법칙. 우리의 마음을 어항에 가두어 둘 것인가.

코이법칙

/이혜선

코이라는 비단 잉어는

어항에서 키우면 8센티미터밖에 안 자란다

냇물에 풀어놓으면

무한정 커진다

 

너의 꿈나무처럼, 🍒

 

출처 : 이혜선 시집, 운문호일雲門好日,지혜, 2017.

 

🍎 해설

코이라는 관상어는 실제로 어항에서 키우면 8cm밖에 안 큰다. 그러나 냇물에 풀어 놓으면 엄청나게 커진다.

 

우리는 누구나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그 마음 밭에서 가꾸는 꿈이 있다. 나의 꿈나무를 키우고 있다. 우리 마음을 좁은 한 곳 어항에 가두어 놓지 않고 열린 가슴으로 저 넓은 강물에 흘려 보낸다면 우리 마음속의 꿈나무는 무럭무럭 자랄 것이다.

 

🌹 문태준 시인의 해설

이 시는 코이라는 관상어에 대해 쓰고 있다. 이 코이라는 관상어는 어떤 곳에서 키우느냐에 따라 생육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은 비단 한 존재에 대한 물리적 환경과 조건의 영향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가령 우리의 마음을 좁은 어항에 가둘 것인가, 혹은 연못을 집으로 삼을 것인가, 아예 흐르는 물에 흘려보낼 것인가를 묻고 있는 것 같다. 편견과 시비심으로 살지 않는다면 우리 마음의 영토는 무한하게 커질 것이다. 놓아버리면 벗어나고 집착하면 묶인다고 한 까닭도 여기에 있겠다.

 

이 시는 이혜선 시인이 펴낸 운문호일雲文好日이라는 시집에 실려 있다. 시인이 "그냥 실실/ 그냥 빙그레/ 그냥 활짝 웃음이 나오는/ 날마다가 봄날"이라고 썼듯이 새날의 매일이 길일吉日이다.

출처 : 문태준 편저, 시가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 마음의숲, 2019.

 

🌹 이혜선 시인

이혜선 시인(1950년 생)은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고, 동국대학교 국문학과와 세종대학교 대학원을 졸업(문학박사)했다. 1980~1981년 월간시문학2회 추천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한 마리,나보다 더 나를 잘 아시는 이,바람 한 분 만나시거든,새소리 택배,운문호일이 있다. 이밖의 저서로는문학과 꿈의 변용,이혜선의 명시 산책,New Sprouts within You(영역시집(공저)) 등이 있다.

 

윤동주문학상, 한국 현대시인상, 동국문학상, 문학비평가협회상(평론부문), 한국시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2016년도에는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되기도 했다.동국대 외래교수, 세종대, 대림대, 신구대 강사,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한국시문학문인회 회장, 강동문인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동국문학인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 PEN한국본부 이사,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 한국시인협회, 문학의 집 서울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출처 : 이혜선 시집, 운문호일雲門好日, 지혜, 2017, 출판사의 저자 소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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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라는 비단 잉어는

어항에서 키우면 8센티미터밖에 안 자란다

냇물에 풀어놓으면

무한정 커진다

 

너의 꿈나무처럼,

Source: www. pexels.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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