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김종해 짧은 시 눈

무명시인M 2022. 2. 26.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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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해 짧은 시 눈. Source: www. stockvault. net

김종해 짧은 시 눈.내리는 눈은 흰가, 아름다운가, 가벼운가?

/김종해

눈은 가볍다

서로가 서로를 업고 있기 때문에

내리는 눈은 포근하다

서로의 잔등에 볼을 부비는

눈 내리는 날은 즐겁다

눈이 내릴 동안

나도 누군가를 업고 싶다. 🍒

 

출처 : 김종해 시집, , 문학세계사, 2013.

 

🍎 해설

눈이 희다, 아름답다는 표현은 많이 들었지만 눈이 가볍다는 표현은 처음 듣는다. 서로가 서로를 업고 있기 때문에 눈은 가볍다고 시인은 노래한다. 그래서 눈은 포근해 보이는 것인가?

 

서로가 서로를 업고있는 세상사의 이치를 깨닫지 않고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나도 누군가를 업고싶다는 따뜻하고 넉넉한 바람이 가슴에 와 닿는다.

 

난해하고 복잡한 언어의 장식은 아예없다. 표현이 곱고 부드러우면서도 깊이가 있는 서정시다.

 

🌹 김화영 시인의 해설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함을 나타내는 행동은 포옹이 아니라 업어주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어머니나 큰누나의 등에 업혀서 자랐다. 그래서 행복했다. 커서는 날로 가벼워지는 노모를 업어드리고 싶어한다. 서양 사람들은 아이를 업지 않고 안는다.

 

아이를 포대기에 싸서 두 다리를 벌리게 하여 업어 키우는 것은 극동지역 특유의 미풍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도 아이를 업어 키우지 않게 되었다. 그때 이후 노모는 더 외로워졌고 아이들은 다리가 늘씬해졌지만 대신 가볍던 눈이 '무겁게' 내리기 시작했다.

김화영 시인, 언론 기고문(2001)에서 발췌.

 

🌹 김종해 시인

김종해(金鍾海, 1941~ )시인은 시인 김종철의 형이다. 부산에서 태어났다. 1963'자유문학'지에 시로 당선되었고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현대시 동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창립발기위원, 민주평통 문화예술분과 상임간사,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대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한국시협상, 공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문화훈장(보관)서훈 받았고 현재 문학세계사 대표, 계간 시전문지 '시인세계' 발행인이다.

 

시집으로 '인간의 악기', '신의 열쇠', '왜 아니 오시나요', '천노, 일어서다', '항해일지', '바람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 '별똥별', ''등이 있다. 시선집 '누구에게나 봄날은 온다', '무인도를 위하여'가 있고 김종해, 김종철 형제시집 '어머니, 우리 어머니'가 있다.

- 문학세계사의 저자 소개문, 시집 풀,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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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가볍다

서로가 서로를 업고 있기 때문에

내리는 눈은 포근하다

 

서로의 잔등에 볼을 부비는

눈 내리는 날은 즐겁다

눈이 내릴 동안

나도 누군가를 업고 싶다.

Source: www. stockvault. 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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