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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좋은 시 겨울 사랑

무명시인M 2022. 1. 21.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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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좋은 시 겨울 사랑. Source: www. pexels. com

박노해 좋은 시 겨울 사랑. 겨울은 고마운 계절이다. 진짜 사랑은 겨울에 한다.

겨울 사랑

/박노해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듯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 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듯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

 

출처 :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느린걸음, 2010.

 

🍎 해설

누구나 대부분 겨울은 싫어한다. 춥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인에 의하면 겨울은 고마운 계절이다. 겨울이 있기에 추운 떨림의 인고의 시간을 거쳐 꽃이 피어난다. 나는 언 눈을 뜨고 그대의 사랑을 기다릴 수 있다.

 

눈보라 치는 겨울밤 덕분에 나는 추워 떠는 자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내 온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를 켜 나올 수 있다.

 

진짜 사랑은 겨울에 한다. 추운 겨울에 한다. 겨울아 고맙다.

 

시련(겨울)을 통해 좀 더 성숙해지라는 시적 메시지는 아름다운 서정성 덕분에 사변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가슴에 와 닿는다.

 

🌹 박노해 시인의 한 마디

삶은 기적이다. 인간은 신비이다. 희망은 불멸이다. 그대, 희미한 불빛만 살아 있다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출옥 후 12년만의 신작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2010, 작가 한 마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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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듯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 밤이 없다면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듯한 방을 고마워하겠느냐

Source: www. unsplash.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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