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백무산 좋은 시 정지의 힘

무명시인M 2021. 1. 1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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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처로부터 코로나 19 외출금지령이 내려졌다. 아내는 못 미더워서인지 내 운동화를 하늘에 매달아 놓았다.

 

오늘은 백무산 시인의 좋은 시 정지의 힘을 감상해 보자.코로나 19 극복 응원 메시지로 들린다.

 

정지의 힘

/백무산

 

기차를 세우는 힘, 그 힘으로 기차는 달린다

시간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미래로 간다

무엇을 하지 않을 자유, 그로 인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안다

무엇이 되지 않을 자유, 그 힘으로 나는 내가 된다

 

세상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달린다

정지에 이르렀을 때, 우리가 달리는 이유를 안다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출처: 백무산, 정지의 힘,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 창비, 2020>

 

해설

 

1789프랑스 혁명 때, 파리 시민들이 제일 먼저 부순 건 바스티유 감옥과 시계탑이었다고 한다. 역사를 크게 바꾸려면 역설적으로 시계를 일시 정지시켜야 한다는 말인가?

 

코로나 19로 세상이 정지해 있는듯한 이 어려운 시기에 이 시는 많은 시적 환상을 주고 있다.

멈춤의 중요성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멈춰있는 것 같지만 꽃을 피우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씨앗처럼, 누구에게나 도약을 위한 멈춤의 시간이 필요함을 기억하자는 시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코로나 19 여파로 어느 때보다 고단한 현실이지만 잠시 쉬어가며 주변을 돌아보는 정지의 시간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보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고립된 시간은 뭔가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적기다. 정지해 있지만, 꽃을 피울 씨앗이 되어야 한다.벼르고 벼르던 고전 읽기를 해 보기로 한다. 오늘, 알라딘에 테스형(소크라테스가 아니라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안영옥 교수 스페인어 완역본)를 주문했다.

 

여러분의 방글라대시’(이방 저방 굴러다니며 dash)홈뒹굴링의 시간이 새로운 꽃을 피우는 희망의 시간,‘플라워링(flowering)’의 발아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고립된 시간은 뭔가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적기다. 여러분의 홈뒹굴링의 시간이 플라워링의 발아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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