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나태주 짧은 시 강아지풀에게 인사

무명시인M 2021. 12. 24.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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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짧은 시 강아지풀에게 인사. Source: www.pexels.com

나태주 짧은 시 강아지풀에게 인사. 누구와도 금새 사귀어 친해질 수 있게 해주는 시.

강아지풀에게 인사

/나태주

혼자 노는 날

 

강아지풀한테 가 인사를 한다

안녕!

 

강아지풀이 사르르

꼬리를 흔든다

 

너도 혼자서 노는 거니?

 

다시 사르르

꼬리를 흔든다. 🍒

 

출처 : 나태주 지음, 나태주 대표시 선집: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푸른길, 2017.

 

🍎 해설

코로나19가 더 심해져서 누구와 만나는 것이 두려워졌다. 이런 날엔 누구와도 금새 사귀어 친해질 수 있고, 정이 깊게 들게 하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강아지풀에게라도 인사를 해야겠다.

 

🌹 문태준 시인의 해설

길가나 들에 흔하고 흔한 것이 강아지풀이다. 키가 꽤 작다. 잘고 보드라운 털을 코끝에 손바닥에 목덜미에 살짝 대면 살근살근 잘도 간질인다. 바람에 흔들릴 때는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어 누군가를 반기는 것 같다. 아이들과 가장 친한 풀이다. 시인은 이 강아지풀에게 가서 말을 걸고 있다. 몸을 굽혀 얼굴을 마주하고 눈을 맞추고 있다. 대수롭지 아니하다고 여길 만한 풀에게 인사를 한다. 심심하던 차에 함께 놀자고, 외톨이였으나 이제 서로 짝이 되자고, 꾸밈없는 순수한 마음이 쓴 시다.

 

이러한 마음이라면 누구와도 금새 사귀어 친해질 수 있고, 정이 깊게 들 것이다. 오늘은 나태주 시인의 시를 중얼거리며 외워본다. 기쁨이 온다.

- 문태준 편저, 시가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 마음의숲, 2019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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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노는 날

 

강아지풀한테 가 인사를 한다

안녕!

 

강아지풀이 사르르

꼬리를 흔든다

 

너도 혼자서 노는 거니?

 

다시 사르르

꼬리를 흔든다.

Source: www.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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