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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짧은 시 눈. 현대시의 시작점 김소월 시인의 사랑과 눈.
눈
/김소월
새하얀 흰눈, 가비엽게 밟을 눈,
재 같아서 날릴 듯 꺼질듯한 눈,
바람엔 흩어져도 불길에야 녹을 눈.
계집의 마음. 님의 마음. 🍒
❄출처 : 김소월, 눈,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글도, 2019.
🍎 해설
시인은 밤사이 하얗게 내린 눈을 보면서 사모하는 님을 생각한다. 님은 저 눈과 같다.
나를 애태우는 계집의 마음은, 님의 마음은 밤 사이 내린 저 눈과 같이 새하얀 것일까. 순결한 것일까. 순수한 것일까. 밟으면 가비얍게 밟히는, 그런 눈과 같은 마음일까. 부담없는 마음이 편안한 가벼운 사랑일까. 바람이라도 불면 재 같아서 날릴 듯 꺼질 듯한 그런 마음일까.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은 그런 마음일까. 아니면 바람엔 흩어져도, 불길에야 녹을 눈, 그런 마음일까.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견뎌내는 강인한 사랑일까.
그 마음 알 수 없는 님은 과연 어떤 마음을 지닌 계집일까, 안타까운 시인의 사랑의 마음이 오랫동안 우리 가슴에 남아 있게 하는 그런 시다.
새하얀 흰눈, 가비엽게 밟을 눈,
재 같아서 날릴 듯 꺼질듯한 눈,
바람엔 흩어져도 불길에야 녹을 눈.
계집의 마음. 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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