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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짧은 시 11월. 그리운 사람에게 11월에 띄워 보내고 싶은 시다.
11월
/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겠습니다 🍒
❄출처 : 나태주, 11월, 『사랑, 거짓말』, 푸른길, 2013.
🍎 해설
11월 첫 주도 다 가고 있다.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11월을 이처럼 감동적으로 표현한 시인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아쉬운 사랑이 있는 것 같다. 올 해에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띄워 보내고 싶은 시다. 11월이 가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 그리운 사람, 고마운 사람, 아는 사람에게 차 한 잔 나누자고 전화를 해야 하겠다.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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