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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짧은 시 더딘 사랑. 달이 윙크 한 번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더딘 사랑
/이정록
돌부처는
눈 한번 감았다 뜨면 모래무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번 하는데 한 달이나 걸린다 🍒
❄출처 : 이정록, 더딘 사랑, 의자, 문학과지성사, 2006.
🍎 해설
휙하고 지나가는 게 사랑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윙크를 한 번 하는데 한 달이 걸린다. 느리게 오는 사랑은 우리 곁에 오래도록 머물지도 모른다. 느림의 미학이 사랑에게는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대에게 사랑을 느낀 순간은 눈깜짝할 사이였다. 그러나 그대와 마주앉은 이 순간도 역겁의 영원의 순간이 될 수 있다.
순간 순간은 참으로 소중한 순간이다. 그 순간 순간을 아끼며 사랑하면서 살자.
돌부처는
눈 한번 감았다 뜨면 모래무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번 하는데 한 달이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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