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서른 즈음에 해설. 레전드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다각도로 해설한다.
서른 즈음에
/김광석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 한 내 기억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
🍎 가사 해설
서른 즈음에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음악감독인 강승원이 작사, 작곡하고 김광석이 부른 노래이다. 싱어송라이터 레전드 김광석의 노래가 워낙 유명해져서 이 노래는 김광석의 브랜드가 되었다.
이 가사는 2007년에 노랫말 1위로 등극하였다. 한 편의 우수한 시다. 이 노래가 발표된 건 1994년이었다.
1990년대의 서른 즈음은 어떠했는가? 군대 다녀 와서 직장 초년생으로 결혼을 해야 할지, 직장을 바꿔 봐야 할지 고민이 많던 시절이었다.
이 노래 가사는 벌써 세파에 부딪힌 당시의 30대 초반 젊은 이들의 마음을 달래 주었다. 달콤하고 애절한 리듬을 갖춰 대표적인 힐링 음악이 되었다.
지금은 어떨까? 30대 남성 미혼율이 무려 50.8%나 된다. 노총각 사회가 돼 버렸다. 놀라운 일이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분의 50.7%는 2030세대로 밝혀졌다. 이른바 ‘판교 신혼부부’는 몇이나 될까?
이렇게 보면 요즈음엔 마흔 즈음에도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의 가사가 마음에 와 닿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요즈음엔 마흔 즈음에도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란 구절이 마음을 아프게 할지도 모른다.
🌹 김광석의 이 노래 해설
누구나 스스로의 나이에 대한 무게는 스스로 감당해내면서 지냅니다. 10대 때에는 거울처럼 지내지요. 자꾸 비추어보고, 흉내내고. 선생님, 부모님, 또 친구들. 그러다 20대 때 쯤 되면, 뭔가 스스로를 찾기 위해서 좌충우돌 부대끼면서, 그러구 지냅니다. 가능성도 있고. 나름대로, 주관적이든 일반적이든, 뭐, 객관적이든. 나름대로 기대도 있고. 그렇게 지내지요. 자신감은 있어서 일은 막 벌이는데, 마무리를 못해서 다치기도 하고, 아픔도 간직하게 되고, 그럽니다.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서 유리처럼 지내지요. 자극이 오면 튕겨내버리든가, 스스로 깨어지든가.
그러면서 아픔 같은 것들이 자꾸 생겨나고, 또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면 더 아프기 싫어서 조금씩 비켜나가죠. 피해가고. 일정 부분 포기하고, 일정 부분 인정하고. 그러면서 지내다 보면 나이에 'ㄴ'자 붙습니다. 서른이지요. 뭐, 그때쯤 되면 스스로의 한계도 인정해야 하고,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도, 뭐 그렇게 재미있거나 신기하거나 그렇지도 못합니다.
얼마 전에 후배 하나를 만났는데, 올해 갓 서른이에요. "형." "왜?" "...답답해." "뭐가?" "재미없어." "아 글쎄, 뭐가?" "답답해." "너만할 때 다 그래." 뭐, 그런 답답함이나, 재미없음이나, 그런 것들이, 그 즈음에, 그 나이 즈음에. 저 뿐만이 아니라, 또 그 후배 뿐만이 아니라, 다들, 친구들도 그렇고, 비슷한 느낌들을 가지고 있더군요. 계속 그렇게 답답해하면서, 재미없어 하면서 지낼 것인가. 좀 재미거리 찾고, 이루어내고, 열심히 살아 보자. 뭐, 그런 내용들을 ‘서른 즈음에’에 담아 봤습니다.
- 김광석의 콘서트, 서른 즈음에를 부른 후 김광석이 관객들에게 해설한 얘기(1990년대)에서 발췌.
🌹노래 감상
이 노래는 가사와 함께 부드럽고 감미롭고 애절한 힐링 작곡으로 유명하다.
이 노래는 같은 제목으로 24곡이 나올 만큼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를 했다. 그러나 김광석의 콘서트 버전이 압권이다. 여기에 소개한다.
https://youtu.be/Il52fKokmcM?si=WCcT13ReKJXwKuvX
🌹팁
이 노래를 들으며, 저마다의 서른 즈음에의 기억, 또는 마흔 즈음에의 기억을 반추해 보시기 바란다. 마음의 힐링에 도움을 줄 것이다.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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