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서정주 좋은 시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무명시인M 2021. 10. 26.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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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 좋은 시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Photo Source: www. pixabay. com

서정주 좋은 시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이별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애틋한 인생시다.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출처 : 서정주,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질마재로 돌아가다, 미래문화사, 2014.

 

🍎 해설

사랑이 있는 곳에 이별도 있다. 사랑이 없으면 그리움도 없고 이별의 고통도 없다. 이 시는 이별의 쓰라린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시로 유명하다.

 

이 시의 장점은 이별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마련해 준다는 데 있다.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어 있고, 헤어진 사람은 후일에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

모든 인연은 연꽃 만나러 가는 설레는 바람이 아니라 연꽃을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그런 이별을 겪는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의 아픔도 애틋하게 어루만져주는 이별시, 인생시다.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Photo Source: www. pixabay.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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