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이정하 좋은 시 사랑의 우화. 당신의 사랑은 폭풍 사랑인가.
사랑의 우화
/이정하
내 사랑은 소나기였으나
당신의 사랑은 가랑비였습니다.
내 사랑은 폭풍이었으나
당신의 사랑은 산들바람이었습니다.
그땐 몰랐었지요.
한때의 소나긴 피하면 되나
가랑비는 피할 수 없음을.
한때의 폭풍이야 비켜가면 그뿐
산들바람은 비켜갈 수 없음을.
❄출처 : 이정하, 사랑의 우화,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연인M&B, 2021.
🍎 해설
질풍 노도와 같은 사랑은 대체로 오래가지 못한다. 그러나 질화로와 같이 은근한 사랑은 오래 간다. 물론 미적지근한 사랑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시인은 폭풍과 소나기는 피할 수 있으나 가랑비와 산들바람은 피할 수 없다고 노래한다. 시인이 사랑의 교훈으로 이 시를 썼는지 아니면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이 시를 썼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시인은 뒤늦게야 이 진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진실한 사랑에 대한 간결하면서도 쉽고, 아름다운 시다.
당신의 지금 사랑은 소나기 사랑인가? 아니면 가랑비 사랑인가? 폭풍 사랑인가? 아니면 산들바람 사랑인가?
내 사랑은 폭풍이었으나
당신의 사랑은 산들바람이었습니다.
그땐 몰랐었지요.
한때의 폭풍이야 비켜가면 그뿐
산들바람은 비켜갈 수 없음을.
반응형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경림 좋은 시 낙타 (0) | 2021.06.18 |
---|---|
오규원 좋은 시 한 잎의 여자 (0) | 2021.06.15 |
안도현 좋은 시 고래를 기다리며 (0) | 2021.06.12 |
문정희 좋은 시 남편 (0) | 2021.06.11 |
이해인 좋은 시 차 한잔 하시겠어요? (0) | 2021.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