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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하, 유랑의 길을 걸었던 우리 민족의 비애감을 형상화.
길
/김소월
어제도 하룻밤
나그네 집에
까마귀 가왁가왁 울며 새웠소.
오늘은
또 몇 십 리
어디로 갈까.
산으로 올라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 가오.
말 마소, 내 집도
정주(定州) 곽산(郭山)
차 가고 배 가는 곳이라오.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에 길 있어서 잘 가는가?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열 십자 복판에 내가 섰소.
갈래갈래 갈린 길
길이라도
내게 바이 갈 길은 하나 없소. 🍒
❄출처 :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매문사, 1925.
🍎 해설
*바이: 전혀
이 시는 목적지를 상실한 나그네의 비애를 소월 특유의 7,5조의 전통적 리듬과 소박하고 일상적 언어, 자문자답 형식의 대화체를 빌려 표현한 시이다.
날아다니는 새인 까마귀와 기러기를 자신과 비유해 자신의 상황을 더욱 더 극대화시켰다. 대화체를 가미한 독백체, 호흡을 짧게하여 방황하는 나그네의 비애감과 방황감을 효과적으로 응축하였다
결국 이 시는 일제 강점하 수탈 정책에 의해 삶의 터전을 상실하고 유랑의 삶을 살아야 했던 우리 민족의 비애를 형상화한 시라고 평가된다.
어제도 하룻밤
나그네 집에
까마귀 가왁가왁 울며 새웠소.
오늘은
또 몇 십 리
어디로 갈까.
산으로 올라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 가오.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에 길 있어서 잘 가는가
갈래갈래 갈린 길
길이라도
내게 바이 갈 길은 하나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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