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박목월 봄비

무명시인M 2024. 4. 1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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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복월 봄비.

박목월 봄비. 봄비 시름을 잊게하는 봄시.

봄비

/박목월

조용히 젖어드는 초(草)지붕 아래서

왼종일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월곡령(月谷嶺) 삼십리 피는 살구꽃

그대 사는 강마을의 봄비 시름을

 

장독뒤에 더덕순

담밑에 모란움

 

한나절 젖어드는 흙담안에서

호박순 새넌출이 사르르 펴난다 🍒

 

출처 : 박목월 시집, 박목월 시전집, 이남호 엮음, 민음사, 2003.

 

🍎 해설

봄비는 조용히 내린다. 강마을에서 봄비 오는 내내 한 사람을 그리워하고 그리워한다.

 

그리움에 사무쳐 바라본 곳에는 더덕순과 모란움의 약동이 있다. 집을 둘러막은 흙담 아래에는 호박순이 뻗어가고 있다. 특히 '호박순 새넌출이 사르르 펴난다'는 구절에서는 호박순 새넌출이 피어나는 소리가 사르르 들리는 듯하고 피어나는 그 움직임이 눈에 보이는 것만 같다.

 

이 생명들의 생의 약동은 인간의 그리움이라는 봄비 시름을 잠시 잊게 할 것이다. 아름다운 한폭의 봄 그림이자 봄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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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젖어드는 초(草)지붕 아래서

왼종일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월곡령(月谷嶺) 삼십리 피는 살구꽃

그대 사는 강마을의 봄비 시름을

 

장독뒤에 더덕순

담밑에 모란움

 

한나절 젖어드는 흙담안에서

호박순 새넌출이 사르르 펴난다

온종일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그대 사는 강마을의 봄비 시름을
장독뒤에 더덕순 담밑에 모란움
호박순 새넌출이 사르르 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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