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 짧은 시 달처럼. 어둠과 벗이 되어 보자.달처럼/최종수보름달은 어둠을 깨울 수 있지만 초승달은 어둠의 벗이 되어 줍니다. 🍒 ❄출처 : 최종수 시집, 『지독한 갈증』, 문학과경계사, 2002. 🍎 해설빛과 어둠을 생각해 본다. 먼저 역지사지로, 어둠의 입장이 되어 보자. 어둠에게는 위압적인 환한 큰빛(보름달)보다는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희미한 작은 빛(초승달)이 훨씬 애틋할 수가 있다. 어둠에게는 초승달이 공감과 연민과 연대의 대상이다. 어둠을 깨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어둠과 함께 하는 벗 또한 절실하다. 조용히 이끌어 주는 동반자가 중요하다. 큰 것, 힘센 것, 환한 것만을 추구하는 오늘의 우리에게 조용히 던지는 시적 메시지다. 어둠과 벗이 되어 주려고 노력해 보자. 달처럼. 🌹 최종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