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호 누운 향나무.오늘은 설날이다. 금년에는 어떤 자세로 살까? 누운 향나무 /차영호 무에 그리 푸달진 높이라고 아득바득 직립에 목을 매야 하나? 눕자 눕자 누운만큼 넓어지는 하늘 ❄출처 : 차영호 시집, 『어제 내린 비를 오늘 맞는다』, 전망, 2003. 🍎 해설 *푸달지다: 꽤 많다. 푸닥지다. 향나무의 향기를 땅에게 조금이라도 더 전해주고 싶어서 눕자고 했을까, 아니면 욕심을 버리고 낮은 곳으로 향하는 삶의 편안함을 이야기한 것일까? 생각해 보면 우리는 대부분 수직 상승을 꿈꾸며 정신없이 세상을 살고 있다. 승진, 출세, 살고 있는 아파트 가격의 상승, 갖고 있는 주식의 상승, 치부, 명예, 사귈 이성의 미모와 재력에 대한 기대 등등... 이 시는 그런 욕망과 물욕과 욕정의 화신이라고 말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