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끝별 사막거북. 사막거북의 생존전략에서 배운다. 사막거북 /정끝별 사막에서 물을 잃는 건 치명적인 일이다 가물에 콩 나듯 사막에서 만나는 풀이나 선인장에게 병아리 눈물만큼의 물을 얻어 몸속에 모았다가 위험에 빠지면 그마저도 다 버린다 살기 위해 배수진을 치는 것이다 나도 슬픔에 빠지면 몸속에 모았던 물을 다 비워낸다 쏟아내고서야 살아남았던 진화의 습관이다 어떤 것은 버렸을 때만 가질 수 있고 어떤 것은 비워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쏟아내고서야 단단해지는 것들의 다른 이름은? 돌처럼 단단해진 두 발을 본 적이 있다 피딱지가 엉겨 있었다 어느 거리였을까 어느 밥벌이 전쟁터였을까 🍒 ❄출처 : 정끝별 시집, 『모래는 뭐래』, 창비, 2023. 🍎 해설 사막거북은 극한 상황에 대비해 몸속에 물을 저장한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