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석 이희승 짧은 시 벽공. 한 폭의 수채화같이 아름다운 명시조.벽공(碧空)/일석 이희승손톱으로 툭 튀기면 쨍 하고 금이 갈 듯, 새파랗게 고인 물이 만지면 출렁일 듯, 저렇게 청정무구(淸淨無垢)를 드리우고 있건만. 🍒 ❄출처 : 이희승 시집, 『박꽃』, 백양당, 1947. 🍎 해설* 제목인 ‘벽공(碧空)’이란 ‘푸른 하늘’을 말하며 ‘청정무구(淸淨無垢)’란 ‘맑고 깨끗하여 때가 하나도 없음’을 뜻한다. 역사에 남는 국어학자인 일석(一石) 이희승(李熙昇) 교수가 쓴 명시조다. 감각적인 표현이 돋보이는데, 하늘의 티없이 맑고 깨끗함을 예찬함으로써 혼탁한 세속을 간접적으로 비판한다. 이 시조는 매우 감각적이다. 한 폭의 수채화다. 맑고 깨끗한 가을 하늘은 손톱으로 가볍게 튀겨도 ‘쨍 소리’를 내며 금이 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