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좋은 시 감자의 맛. 화가 날 때는 통째로 삶은 감자를 먹어라. 감자의 맛 /이해인 통째로 삶은 하얀 감자를 한 개만 먹어도 마음이 따뜻하고 부드럽고 넉넉해지네 고구마처럼 달지도 않고 호박이나 가지처럼 무르지도 않으면서 싱겁지는 않은 담담하고 차분한 중용의 맛 화가 날 때는 감자를 먹으면서 모난 마음을 달래야겠다. 🍒 ❄출처 : 이해인 시집,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열림원, 2015. 🍎 해설 요즈음엔 프라이드 치킨을 먹으면서 함께 먹는 감자튀김이 대세다. 그러나 원래 감자는 통째로 삶아 뜨거운 감자의 껍질을 벗기면서 소금 찍어 먹는 맛이 제일 맛있었다. 담담하고 차분한 감자를 쩌 먹으며 여유를 갖는 것은 중용의 시간이다. 지나침이 없는 중용의 맛을 가진 둥근 감자를 먹으며 툭하면 불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