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악 좋은 시 슬픈 사람들끼리. 따스한 인정과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시. 슬픈 사람들끼리 /이용악 다시 만나면 알아 못 볼 사람들끼리 비웃이 타는 데서 타래곱과 도루모기와 피 터진 닭의 볏 찌르르 타는 아스라한 연기 속에서 목이랑 껴안고 웃음으로 웃음으로 헤어져야 마음 편쿠나 슬픈 사람들끼리 🍒 ❄출처 : 1942년 작품, 이용악 시집, 『오랑캐꽃』, 아문각, 1947. 🍎 해설 *비웃: 청어 타래곱: 곱창 도루모기: 도루묵 일제 치하에서 우리 민족은 먹고 살기 위해서 북간도로 러시아 연해주로 유랑의 길을 떠나야 했다. 마지막 밤 그 슬픈 사람들끼리 종로 국일관이나 청진동 뒷골목 선술집에서 만났다. 내일이면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는 남남이다. 그러나 청어 타는 냄새, 곱창 타는 냄새, 도루묵 타는 냄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