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광 1월 1일. 새해에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된다. 1월 1일 /이영광 새해가 왔다 1월 1일이 왔다 모든 날의 어미로 왔다 등에 해를 업고, 해 속에 삼백예순네 개 알을 품고 왔다 먼 곳을 걸었다고 몸을 풀고 싶다고 환하게 웃으며 왔다 어제 떠난 사람의 혼령 같은 새 사람이 왔다 삼백예순다섯 사람이 들이닥쳤다 얼굴은 차차 익혀나가기로 하고 다 들이었다 같이 살기로 했다 무얼 머뭇거리느냐고 빈집이 굶주린 귀신처럼 속삭여서였다 🍒 ❄출처 : 이영광 시집, 『끝없는 사람』, 문학과지성사, 2018. 🍎 해설 1월 1일이 삼백예순네 개의 알을 품고 먼 길을 걸어왔다. 그 알을 무심히 깨트릴 수는 없다. 삼백예순 개의 나날을 알처럼 아끼고 소중하게 보내야 한다. 삼백예순다섯 사람이 들이닥쳤다. 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