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선 짧은 시 미시령 노을. 세상을 살다보면 자신이 살아 온 세상이 나뭇잎처럼 가볍게 느껴질 때가 있다. 미시령 노을 /이성선 나뭇잎 하나가 아무 기척도 없이 어깨에 툭 내려앉는다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 너무 가볍다 🍒 ❄출처 : 이성선 시집,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 세계사, 2000. 🍎 해설 이성선 시인은 평생 설악산 기슭에 살면서 시를 써 왔다. 뛰어난 서정시인이었다. 그의 작품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조화롭게 유도하며 우주의 질서 안에 인간의 삶이 놓여 있음을 관찰하는 데 충실하다. 이 시도 그렇다. 어느 날 시인은 설악산 미시령 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뭇잎 하나가 그의 어깨에 내려앉고, 시인은 그것을 우주가 자신의 몸에 손을 얹은 것으로 느낀다. 그런데 그 우주는 너무 가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