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희 담쟁이의 예절. 정장을 차려입은 신사의 예절. 담쟁이의 예절 /이복희 어느 별의 정장을 차려입은들 저만한 신사가 있을까 켜켜로 줄 맞춰 놓은 듯 수직돌 끌어안고 일광욕 즐기는 잎들 딱, 공평한 자리 배분 토 다는 놈 없는 예의범절 키 크고 배불리는 일에 골몰했던 내게 더불어 살아가라는 설법이다. 🍒 ❄출처 : 이복희 시집, 『오래된 거미집』, 모악, 2022. 🍎 해설 도종환 시인의 유명한 시 는 담쟁이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담벼락에 탁 붙어서 서로가 서로의 손을 잡고 어깨를 기대어가며 또한 올라가자 올라가자 서로 응원해 가면서 절망을 넘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아무리 힘든 시련이라도 강한 의지와 함께라는 연대의식이 있으면 극복할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좀 투쟁적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