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영 좋은 시 2월. 떡국 한 그릇 먹고 났더니 2월도 벌써 1주일이 지나고 있다. 2월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 ❄출처 : 오세영 시집, 『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시와시학사, 1992. 🍎 해설 2022년 음력 설이 엊그제다. 떡국 한 그릇 먹고 났더니 2월도 벌써 1주일이 되어 간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