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효근 좋은 시 안개꽃. 복효근 시인은 산골의 샘물과 같은 시를 길어올린다. 안개꽃 /복효근 꽃이라면 안개꽃이고 싶다 장미의 한복판에 부서지는 햇빛이기보다는 그 아름다움을 거드는 안개꽃이고 싶다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 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 마침내는 너로 하여 나조차 향기로울 수 있다면 어쩌다 한 끈으로 묶여 시드는 목숨을 그렇게 너에게 조금은 빚지고 싶다 ❄출처: 복효근, 안개꽃, 어느 대나무의 고백, 문학의 전당, 2006. 🍎 해설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이 시어가 전체를 압도한다. 사랑은 희생과 헌신을 탄생시킨다. 사랑은 너의 아름다움을 거드는 안개꽃이고 싶다는 마음을 탄생시킨다. 누구나 주연을 원한다. 그러나 시인은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