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명시 여승. 백석 시인의 명시 중 하나다. 슬프지만 희망을 준다. 여승 /백석 여승(女僧)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늬 산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설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 ❄출처 : 백석, 여승, 백석 시집 사슴, 자가본(自家本: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밯행), 1936. 🍎 해설 가지취: 취나물 금점판: 금광 일터 섶벌: 재래종 일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