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칠환 짧은 시 새해 첫 기적. 우리는 매년 새해 첫날에 기적을 만난다. 어떤 기적인가? 새해 첫 기적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뱅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 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채로 도착해 있었다. 🍒 ❄출처 : 반칠환, 웃음의 힘, 시와시학사, 2005. 🍎 해설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날고, 뛰고, 걷고, 기고, 구르고 있었을 뿐인데, 문득 새해 첫날이 도착한 것이다. 그들에게 새해 첫날이 도착한 것이다. 저만치 떨어진 곳에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황새든 달팽이든 말이든 새해에 모두 각자의 걸음으로 한 날 한 시에 당도하게 되는 진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