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칠환 까치집. 임대차 계약으로 끊임없이 갈등이 발생하지만...까치집/반칠환망치도 없고 설계도도 없다 접착제 하나 붙이지 않고, 못 하나 박지 않았다 생가지 하나 쓰지 않고 삭정이만 재활용했다 구들장도 없고 텔레비전도 없지만 성근 지붕 새로 별이 보이는 밤이 길다 나무와 까치는 임대차 계약도 없이 행복하다 🍒 ❄출처 : 나태주, 반칠환, 서정춘, 윤효, 함민복, 『일편단시』, &(앤드), 2021. 🍎 해설반칠환 시인은 짧은 시의 창작을 시도하고 있다. 독자들과 간명하게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시인의 자세는 감동적이다. 짧지만 긴 여운, 의표를 찌르는 해학과 통찰의 시편들은 인터넷 시대에 시가 어떻게 사람들의 가슴에 스밀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문학적 소통의 시금석이자 내비게이션이다. 재치문답에 함몰되지 않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