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좋은 시 뻐꾸기. 인간의 허무감과 회한을 노래한 서정시. 뻐꾸기 /박목월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잦다. 이른 새벽에 깨어 울곤 했다. 나이는 들수록 한은 짙고 새삼스러이 허무한 것이 또한 많다. 이런 새벽에는 차라리 기도가 서글프다. 먼 산마루의 한 그루 수목처럼 잠잠히 앉았을 뿐…… 눈물이 기도처럼 흐른다. 뻐꾹새는 새벽부터 운다. 효자동 종점 가까운 하숙집 창에는 창에 가득한 뻐꾹새 울음…… 모든 것이 안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도 혹은 사람의 목숨도 아아 새벽 골짜기에 엷게 어린 청보라빛 아른한 실오리 그것은 이내 하늘로 피어오른다. 그것은 이내 소멸한다. 이 안개에 어려 뻐꾹새는 운다. 🍒 ❄출처 : 박목월 시집, 『난·기타(蘭·其他)』, 신구문화사, 1959, 시인의 나이 43세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