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좋은 시 겨울 사랑. 겨울은 고마운 계절이다. 진짜 사랑은 겨울에 한다. 겨울 사랑 /박노해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듯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 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듯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 ❄출처 :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느린걸음, 2010. 🍎 해설 누구나 대부분 겨울은 싫어한다. 춥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