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에는 두 가지 시련이 따른다. 전쟁과 평화다.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도종환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몹시도 괴로웠다 어깨 위에 별들이 뜨고 그 별이 다 질 때까지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에는 내가 그에게 처음 했던 말들을 생각했다 내가 그와 끝까지 함께하리라 마음 먹던 밤 돌아오면서 발걸음마다 심었던 맹세들을 떠올렸다 그날의 내 기도를 들어준 별들과 저녁하늘을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도 다 모르면서 미움을 더 아는 듯이 쏟아버린 내 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 🍒 ❄출처 : 도종환 시집,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알에이치코리아(RHK), 2014. 🍎 해설사랑은 평화보다는 투쟁의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