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규 묘비명. 정신적 가치관을 성찰하게 만드는 시.김광규/묘비명한 줄의 시는커녕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은 바 없이 그는 한평생을 행복하게 살며 많은 돈을 벌었고 높은 자리에 올라 이처럼 훌륭한 비석을 남겼다 그리고 어느 유명한 문인이 그를 기리는 묘비명을 여기에 썼다 비록 이 세상이 잿더미가 된다 해도 불의 뜨거움 꿋꿋이 견디며 이 묘비는 살아남아 귀중한 사료(史料)가 될 것이니 역사는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며 시인은 어디에 무덤을 남길 것이냐 🍒 ❄출처 : 김광규 시집,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 문학과지성사, 2002. 🍎 해설'물질적 가치'만을 추구하며 정신적인 가치의 중요성이 잊혀지기 시작한 현대사회다. 물질적인 부나 사회적 명성이 역사에 남길 진정한 가치일까? 이 시는 반어법을 통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