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그리스도 폴의 강 1. 매일 이 시와 같은 마음으로 아침을 시작한다면... 그리스도 폴의 강 1 /구상 아침 강에 안개가 자욱 끼어 있다. 피안(彼岸)을 저어 가듯 태백의 허공속을 나룻배가 간다. 기슭, 백양목 가지에 까치가 한 마리 요란을 떨며 날은다. 물밑의 모래가 여인네의 속살처럼 맑아 온다. 잔 고기떼들이 생래(生來)의 즐거움으로 노닌다. 황금의 햇발이 부서지며 꿈결의 꽃밭을 이룬다. 나도 이 속에선 밥 먹는 짐승이 아니다. 🍒 ❄출처 : 구상 시집, 『그리스도 폴의 강』, 홍성사, 2009. 🍎 해설 *그리스도 폴: 카톨릭 성인의 한 사람. 힘이 장사인 그는 강에서 사람을 업어 건네는 일을 했다. 어느 날 아기 예수를 업고 강을 건너다가 예수로부터 세례를 받았다는 전설이 있다. *그리스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