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혜 집으로. 밖에서 헤매지말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집으로 /고현혜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대 집에 죽어가는 화초에 물을 주고 냉기 가득한 그대 부엌 큰솥을 꺼내 국을 끓이세요. 어디선가 지쳐 돌아올 아이들에게 언제나 꽃이 피어 있는 따뜻한 국이 끓는 그대 집 문을 열어주세요. 문득 지나다 들르는 외로운 사람들에게 당신 사랑으로 끓인 국 한 그릇 떠주세요. 그리고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 목숨 바쳐 사랑하세요. 🍒 ❄출처 : 고현혜 시집, 『나는 나의 어머니가 되어』, 푸른사상, 2015. 🍎 해설 때때로 우리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잊고 살기도 한다. 자기 집의 소중함, 배우자의 소중함을 잊고 살기도 한다. 시인은 밖에서 방황하지 말고 화초가 싱싱하게 되살아나고, 부엌에는 온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