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윤보영 가슴에 내리는 비

무명시인M 2023. 7. 1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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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영 가슴에 내리는 비.

윤보영 가슴에 내리는 비. 연일 비가 오고 있다. 이 시를 읽고 한번 기분전환!

가슴에 내리는 비

/윤보영

비가 내리는 군요

내리는 비에 그리움이 젖을 까봐

마음의 우산을 준비했습니다

보고 싶은 그대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그대 찾아 나섭니다

그립다 못해

내 마음에도 주룩주룩

비가 내립니다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비 내리는 날은

하늘이 어둡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열면

맑은 하늘이 보입니다

그 하늘

당신이니까요.

 

빗물에 하루를 지우고

그 자리에

그대 생각 넣을 수 있어

비 오는 날 저녁을 좋아합니다

그리움 담고 사는 나는.

 

늦은 밤인데도

정신이 더 맑아지는 것을 보면

그대 생각이 비처럼

내 마음을 씻어주고 있나 봅니다.

비가 내립니다

내 마음에 빗물을 담아

촉촉한 가슴이 되면

꽃씨를 뿌리렵니다

그 꽃씨

당신입니다.

 

비가 오면

우산으로 그리움을 가리고

바람 불 때면

가슴으로 당신을 덮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빗줄기 이어 매고

그네 타듯 출렁이는 그리움

창밖을 보며

그대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내리는 비는

우산으로 가릴 수 있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은

막을 수가 없군요

폭우로 쏟아지니까요. 🍒

 

출처 : 윤보영 시집, 가슴에 내리는 비, 카드들, 2017.

 

🍎 해설

윤보영 시인은 특별한 기교나 어려운 낱말, 개념 등의 사용을 최대한 배제하고 우리가 사용하는 가장 일상적인 단어를 통해 사랑과 그리움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바쁜 일상을 더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잠시 여유를 줄 수 있는 친구 같은 사랑시를 쓴다.

 

이 시 가슴에 내리는 비도 아주 쉽고 간결한 시어로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그리움이 비가 되고, 비에 젖은 마음은 그리움이 되는 감성적인 디자인.

 

연일 비가 오고 있다. 지겹다. 짜증난다. 그러나 이 시처럼 누군가가 저 빗속을 달려와 나를 부를 것 같은 설레임을 갖는다면 저 비도 짜증의 대상이 아니라 달콤한 감성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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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군요

내리는 비에 그리움이 젖을 까봐

마음의 우산을 준비했습니다

보고 싶은 그대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그대 찾아 나섭니다

그립다 못해

내 마음에도 주룩주룩

비가 내립니다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비가 내리는군요 내리는 비에 그리움이 젖을까
그대 찾아 나섭니다
그립다 못해
내 마음에도 주룩주룩 비가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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