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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자 투명에 대하여 4. 박두진 문학상 수상작품(제13회, 2018년).
투명에 대하여 4
/허영자
유리창을 닦으니
세상이 환하다
안경을 닦아 쓰니
세상이 환하다
마음을 고쳐먹으니
세상이 환하다
너와 나
선 자리를 바꿔보니
세상이 환하다. 🍒
❄출처 : 허영자 시집, 『투명에 대하여』, 황금알, 2017.
🍎 해설
‘시인의 ’투명에 대하여’ 연작시 중 한 편이다.
투명을 가치관으로 삼고 자신의 삶을 자정(自淨)해 가는 시인의 모습이 보인다. 환하게 밝게 사는 법은 무엇일까? 마음을 고쳐먹으니 세상이 환하다’고 말한다. ‘너와 나 선 자리를 바꿔보니 세상이 환하다’고 말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가 세상을 환하게 사는 법이다.
시인은 "흔히 마음을 비우라고 하지만 사실은 마음을 채우기도 어렵다. 진정과 선의와 겸손 같은 것으로 마음을 채우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라며 "하기에 채움과 비움은 어쩌면 영원하고도 간절한 꿈이요 이상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고 했다. 이 시의 철학적 배경을 엿볼 수 있는 얘기다.
마음을 고쳐먹으니
세상이 환하다
너와 나
선 자리를 바꿔보니
세상이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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