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

이장희 봄은 고양이로다

무명시인M 2023. 5. 1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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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희 봄은 고양이로다

이장희 봄은 고양이로다. 일제강점기 때의 우명한 시인 이장희의 대표작.

봄은 고양이로다

/이장희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의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

 

출처 : 19245, 금성(金星)3호에 발표. 이장희 유고 시집, 봄은 고양이로다, 이프리북스, 2013.

 

🍎 해설

일제 강점기 때 활동한 이장희(李章熙, 1900~1929) 시인의 대표작이다.

마치 한적한 시골마을 툇마루에 졸고 앉은 고양이를 연상하며 시를 읽는 느낌이다.

 

고양이를 통해 체감되는 봄과 봄을 통해 묘사되는 고양이가 조화롭게 융합되어 있다. 그 둘의 생생함 움직임을 잘 전달하고 있다.

봄은 여러 가지로 제시되어 있다. ‘고운 봄’, ‘미친 봄’, ‘포근한 봄’, ‘푸른 봄이 그것이다. 이러한 봄은 각각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 ‘쭉뻐든 고양이의 수염과 긴밀히 대응되어 있다.

 

고양이의 털에 어리우는 봄의 향기(정태적)’고양이의 눈에 흐르는 미친 불길(동태적)’, ‘고양이의 입술에 떠도는 봄졸음(정지적)’고양이의 수염에 뛰노는 푸른 생기(동태적)’가 서로 교차되어 고양이를 효과적으로 묘사해준다.

 

심정적인 관념시를 감각시로 연계시킨 문학사적 가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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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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