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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나태주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혼자이기를,
말하고 싶은 말이 많은 때일수록
말을 삼가기를,
울고 싶은 생각이 깊을수록
울음을 안으로 곱게 삭이기를,
꿈꾸고 꿈꾸노니 -
많은 사람들로부터 빠져나와
키 큰 미루나무 옆에 서 보고
혼자 고개 숙여 산길을 걷게 하소서. 🍒
❄출처 : 나태주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지혜, 2015.
🍎 해설
역설의 미학 내지 반어법의 미학이다.
외로울 때, 불만을 말하고 싶을 때, 울고 싶을 때마다 타인으로부터 위로를 받으려고 애쓰기보다 자신의 내면을 조용히 들여다 보고 스스로 해답을 찾으라는 시다.
키 큰 미루나무도 혼자 외롭게 서 있다. 그러나 그는 의연하고 여러 사람에게 쉼터를 제공한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며 스스로를 조용히 다독이며 살라는 아름다운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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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혼자이기를,
많은 사람들로부터 빠져나와
키 큰 미루나무 옆에 서 보고
혼자 고개 숙여 산길을 걷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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