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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맥 봄비 2. 봄날의 서정이 편하게 느껴진다.
봄비 2
/김용택
어제는 하루종일 쉬지도 않고
고운 봄비가 내리는
아름다운 봄날이었습니다
막 돋아나는 풀잎 끝에 가 닿는 빗방울들,
풀잎들은 하루종일 쉬지 않고 가만가만
파랗게 자라고
나는 당신의 살결같이 고운 빗줄기 곁을
조용조용 지나다녔습니다
이 세상에 맺힌 것들이 다 풀어지고
이 세상에 메마른 것들이 다 젖어서
보이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는
내 마음이 환한 하루였습니다. 어제는 정말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고운 당신이 하얀 맨발로
하루종일 지구 위를
가만가만 돌아다니고
내 마음에도 하루 종일 풀잎들이 소리도 없이 자랐답니다. 정말이지
어제는
옥색 실같이 가는 봄비가 하루 종일 가만가만 내린
아름다운 봄날이었습니다. 🍒
❄출처 : 김용택 시집, 『참 좋은 당신』, 시와시학사, 2007.
🍎 해설
봄이 오면 괜히 마음이 설레인다. 뭔가 울렁거린다.
그러나 이 시는 우리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봄날의 서정이 편하게 느겨진다.
봄이 소리없이 오고 있다. 막 돋아나는 풀잎 끝에 가 닿는 빗방울들을 보면서 당신의 마음에도 하루 종일 봄의 희망의 풀잎들이 소리도 없이 자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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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하루종일 쉬지도 않고
고운 봄비가 내리는
아름다운 봄날이었습니다
막 돋아나는 풀잎 끝에 가 닿는 빗방울들,
풀잎들은 하루종일 쉬지 않고 가만가만
파랗게 자라고
내 마음에도 하루 종일 풀잎들이 소리도 없이 자랐답니다. 정말이지
어제는
옥색 실같이 가는 봄비가 하루 종일 가만가만 내린
아름다운 봄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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