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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 좋은 시 추억에 못을 박는다

무명시인M 2022. 7. 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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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 좋은 시 추억에 못을 박는다. Source; www. pexels. com

이정하 좋은 시 추억에 못을 박는다. 네가 나를 버린 게 아니라 내가 너를 버린게다.

추억에 못을 박는다

/이정하

잘 가라, 내 사랑

너를 만날 때부터 나는

네가 떠나는 꿈을 꾸었다.

저문 해가 다시 뜨기까지의

그 침울했던 시간,

그 동안에 나는 못질을 한다.

다시는 생각나지 않도록 서둘러

내 가슴에

큰 못 하나를 박았다.

 

잘 가라, 내 사랑

나는 너를 보내고 햄버거를 먹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뒤돌아 서서

햄버거를 먹다가

목이 막혀 콜라를 마셨다.

 

잘 가라, 내 사랑

네가 나를 버린 게 아니라

내가 너를 버린 게지.

네가 가고 없을 때 나는 나를 버렸다.

너와 함께 가고 있을 나를 버렸다. 🍒

 

출처 : 이정하 시집, 한 사람을 사랑했네,자음과모음,2005.

 

🍎 해설

햄버거를 먹는다는 것은 가장 평볌한 일상생활이다. 아무일 없다는 듯이 햄버거를 먹어 보지만 목이 막히고 만다.

 

행복해질수록 이별의 고통이 두려워 미리 내 가슴에 망각의 못을 박아 놓았다.

 

그리움이 깊어질수록 이별후의 고통이 두려워서 내가 먼저 너를 버리고, 너와 함께 가고 있을 나를 버렸다.

 

아픔도 사랑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이별을 사랑의 연장이라고 말하는 이정하 시인의 시는 사랑하는 동안에도 그대를 잃어버릴 것만 같은 간절함이 나타난다. 연인 사이에도 이해관계를 따지는 요즈음에 빛나는 사랑의 서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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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라, 내 사랑

너를 만날 때부터 나는

네가 떠나는 꿈을 꾸었다.

 

잘 가라, 내 사랑

네가 나를 버린 게 아니라

내가 너를 버린 게지.

네가 가고 없을 때 나는 나를 버렸다.

너와 함께 가고 있을 나를 버렸다.

Source; www. pexels.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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