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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좋은 시 두 가지만 주소서

무명시인M 2022. 2. 16.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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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좋은 시 두 가지만 주소서. Source: www. unsplash. com

박노해 좋은 시 두 가지만 주소서. 바꿀 수 없는 것은 그것을 담담히 받아 들일 수 있는 용기를.

두 가지만 주소서

/박노해

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인내를

바꿀 수 없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

나보다 약한 자 앞에서는 겸손할 수 있는 여유를

나보다 강한 자 앞에서는 당당할 수 있는 깊이를

 

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

가난하고 작아질수록 나눌 수 있는 능력을

성취하고 커 나갈수록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관계를

 

나에게 오직 한 가지만 주소서

좋을 때나 힘들 때나 삶에 뿌리 박은

깨끗한 이 마음 하나만을 🍒

 

출처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느린걸음, 2010.

 

🍎 이영미 작가 해설

"넌 어떻게 모든 게 그렇게 쉽고 단순하니?"

친구들이 묻습니다.

"안 쉽고 안 단순하면 어쩔 건데?"

내 대답에 친구들은 피식 웃고 맙니다.

맞잖아요. 어쩔 건데요? 우리는 어찌할 수 없는 것들 때문에 고민하고 속상해하고 상처를 받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작은 아이가 선천성 심장병을 가지고 내게로 왔고 의사는 생존율 제로라는 진단을 내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사람의 목숨은 내 몫이 아니지요. 하지만 함께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는 내 몫이라 생각했어요. 내게 온 것에 감사하며 좋은 마음, 좋은 눈길로 아이를 바라보며 행복하게 살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무엇으로 어떻게 채울까 하는 것이기에 그 시간들을 지나올 수 있었어요. 내가 어찌할 수도 없는 죽고 사는 문제에 매달려 눈물로 보냈다면 어땠을까요?

 

내 앞에 놓인 문제를 차분한 마음으로 들여다보세요.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면 최선을 다하세요. 하지만 도저히 바꿀 수 없다면 담담히 받아들이기를 바랍니다.

- 이영미 작가, 스무 살엔 스무 살의 인생이 있다, RHK, 2012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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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인내를

바꿀 수 없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나에게 오직 한 가지만 주소서

좋을 때나 힘들 때나 삶에 뿌리 박은

깨끗한 이 마음 하나만을

Source: www. pexels.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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