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홍해리 좋은 시 가을 들녘에 서서. 마음을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해진다.
가을 들녘에 서서
/홍해리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
❄출처 : 홍해리, 가을 들녘에 서서, 홍해리 시선집 『시인이여 시인이여』, 우리글, 2012.
🍎 해설
자연은 가을이 되면 모든 것을 다 버린다. 봄에 다시 잎과 꽃을 피운다. 버리고 채우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인간은 평생을 채우려고만 하면서 살아간다. 버릴 줄을 모른다.
11월이다. 텅빈 가을 들녘의 마음을 가져 보자. 텅빈 가을 들녘에 서서 집착하는 마음, 내 뜻대로만 하려는 마음을 버리는 그런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 보자.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반응형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혜원 좋은 시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을 때 (0) | 2021.11.21 |
---|---|
나태주 좋은 시 꽃들아 안녕 (4) | 2021.11.19 |
나태주 좋은 시 내장산 단풍 (0) | 2021.11.12 |
김영랑 좋은 시 수풀 아래 작은 샘 (0) | 2021.11.11 |
도종환 좋은 시 가을 오후 (0) | 2021.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