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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미 좋은 시 국화차. 당신은 어떤 가을차를 좋아하십니까?
국화차
/조향미
찬 가을 한 자락이
여기 환한 유리잔
뜨거운 물 속에서 몸을 푼다
인적 드문 산길에 짧은 햇살
청아한 풀벌레 소리도 함께 녹아든다
언젠가 어느 별에서 만나
정결하고 선한 영혼이
오랜 세월 제 마음을 여며두었다가
고적한 밤 등불 아래
은은히 내 안으로 스며든다
고마운 일이다 🍒
❄출처 : 조향미, 국화차, 그 나무가 나에게 팔을 벌렸다, 실천문학사, 2006.
🍎 해설
우리 모두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쳤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라고 하지만 뭔가 숨이 막히고 답답하다.
국화차가 아니더라도 가을차, 가을커피를 한 잔 마시자.
그리고 가을 한 자락이 내 마음에 스며드는 것을 계기로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여러 사람, 여러 일, 아주 평범하고 사소한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찬 가을 한자락이
은은히 내 안으로 스며든다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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