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민복 좋은 시 몸이 많이 아픈 밤. 우리는 자연에게 큰 신세를 지면서 살아가고 있다. 몸이 많이 아픈 밤 /함민복 하늘에 신세 많이 지고 살았습니다 푸른 바다는 상한 눈동자 쾌히 담가주었습니다 산이 늘 정신을 기대어주었습니다 태양은 낙타가 되어 몸을 옮겨주었습니다 흙은 갖은 음식을 차려주었습니다 바람은 귓속 산에 나무를 심어주었습니다 달은 늘 가슴에 어미 피를 순환시켜주었습니다 🍒 ❄출처 : 함민복, 몸이 많이 아픈 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창비, 1996. 🍎 해설 우리는 끊임없이 자연에게 신세를 지며 살고 있다. 하늘과 바다와 산. 태양과 땅과 바람과 달. 이런 자연의 순수한 기운을 우리 몸과 마음에 담아 자연의 위대한 힘으로 자신을 순화시키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게 우리 몸과 마음이 아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