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좋은 시 춘설. 하얀 눈 속에 움트는 봄의 생명력. 춘설(春雪) /정지용 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우수절(雨水節) 들어 바로 초하루 아침. 새삼스레 눈이 덮인 멧부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 하다. 얼음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름 절로 향기로워라. 옹숭거리고 살아난 양이 아아 꿈 같기에 설워라. 미나리 파릇한 새순 돋고 옴짓 아니 기던 고기 입이 오물거리는, 꽃피기 전 철 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춥고 싶어라. 🍒 ❄출처 : 정지용 시집, 『정지용 전집 1시』,민음사, 2016. 🍎 해설 *옹숭그리고: 몸을 몹시 움츠려 작게하고 *옴짓 아니 기던: 움직이지 않던 *핫옷: 안에 솜을 두어 지은 겨울옷 하얀 눈 속에 움트는 봄의 생명력을 느끼고 차가운 눈 속에서 더 선명하게..